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‘국민 욕쟁이’ 배우 김수미씨를 섭외해 특별 과외를 받았다. 김씨는 정치권에서 ‘미스터 스마일’로 불리는 정 전 총리에게 “빈틈도 좀 보이고 사람이 욕도 할 줄 알아야 한다”고 조언했다. 김씨는 현재 정세균 캠프 후원회장을 맡고 있고, 두 사람은 1997년 대선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을 도우며 만나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.
정 전 총리가 운영하는 ‘정세균TV’ 유튜브 채널엔 9일 ‘수미쌤의 스파르타 과외, 한 수 배워 봅시다’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. 정 전 총리가 “한 수 배웁시다”라고 하자 김씨는 “젠틀맨 소리 좀 듣지 마” “나 같이 욕쟁이로 가라” “바른 자세에 너무 빈틈이 없다” “털어서 먼지가 안 나오니 사람들이 약 오른다고 한다”며 훈수를 뒀다. 김씨가 “먼지 좀 나오게 하고 욕도 좀 하라”고 하자 정 전 총리는 “스캔들을 하나 만들어야겠다”라고 했다.
김씨는 전날 공개된 ‘수미쌤의 스파르타 과외, 이건 무조건 해라잉’이라는 제목의 영상에선 “대통령이 되면 선진국처럼 대학 안 나와도 먹고살 수 있게 해달라”며 전라도 출신 모친이 자신에게 했다는 욕설 시범을 보였다. 김씨의 고향은 전북 군산, 정 전 총리는 전북 진안 출신이다.
정 전 총리 측이 ‘후원회장으로부터 욕설을 배운다’는 콘셉트의 파격을 시도하는 것은 정 전 총리가 갖고 있는 온화한 이미지를 탈피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. 민주당 관계자는 “정 전 총리는 신사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, 거꾸로 이 같은 모범생 이미지가 대중성 확장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평가도 많다”고 했다.